하룻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려 작은 시골 동네가 눈으로 덮였다.
아침이 되자 마을 사람들이 각 집앞의 눈을 쓸었고
지방청에서도 마을 앞 도로의 제설 작업을 진행해 눈은 금세 사라졌다.
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이 있었다.
그 곳은 마을과 도로가 연결되는 약 십 미터 정도의 길이었다.
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수도 없는 그 십 미터의 길은
찬 바람을 맞으며 더 단단한 빙판길이 되었다.
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도로로 나갈 때 다른 길로 빙빙 둘러갔다.
하지만 불편하다 불평을 하면서도
어느 누구 먼저 얼음을 제거하려 하지 않았다.
그런데 한 젊은 부부가 이 마을로 이사 온 다음 날
빙판길이 말끔히 깨어졌다.
사람들은 기뻐하며 이사하느라 피곤할 텐데
어떻게 밤새 얼음을 다 제거했느냐 물었다.
그러자 남자가 말했다.
'당연히 해야지요. 우리 어머니께서 걸으신 길인 걸요.'
우리가 걸어가는 길에 여러 장벽이
우리를 막는다 하여도 멈춰서는 안되겠습니다.
그 무엇이 길을 막으려해도
또 피우고 또 걸어야하며 또 또 걸어야함은
우리가 가는 천국 길 하늘어머니 앞서가신 길이기 때문입니다.
댓글 없음:
댓글 쓰기